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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청춘 소설 - [의미있는 삶] 제 1 화

항상 그녀와 걷던 거리였다.

대학로 기숙사를 나와서,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항상 보이던 도서관이 있다.

붉은색 벽돌로 쌓아 올려져 있고, 항상 하늘을 가리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느꼈다.

그래도 저 벽돌처럼 나는 반듯한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오늘도 그랬고, 어제도 그랬다. 그런데 오늘 그녀가 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한다.

 

" 무슨 말이라도 좀 해봐... "

 

항상 그녀와 만나던 곳은 도서관 쪽문이다.

거기에는 오래된 나무가 있었다. 작은 잎으로 되어있지만, 잎사귀가 제법 많아 여름에는 시원했다.

그 밑에는 붉은색으로 해어질 대로 해진, 벤치가 하나 있었다.

그곳에서 나무처럼 늙어서도 함께하자고 했다. 하지만 이제 아닌가 보다.

 

" 그 말 진심이었어? 빨리 말해봐! "

 

우리 둘은 거기서, 노란색 가로등 밑 벤치에서 이야기를 했다.

나는 앉아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고, 그녀는 의자에 앉아 반듯이 앞을 쳐다본다.

옆에서 울던 귀뚜라미가 소리를 멈췄다.

 

"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으니까, 더 이상 만나기 힘들 것 같아. 헤어지자. "

 

나는 그녀의 목소리가 좋았다. 남들에게 똑 부러지게 말하는 듯하면서, 나에게는 친근하게 말해주었다.

오늘 말은 딱 부러지게 말했다. 그녀에게 있어 오늘은 나는 남이다.

벌써부터 옛날의 그녀가 그리워진다.

 

" 그래.. 아름답다, 아름다워, 그거 오래갈 것 같지?"

 

직장인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녀는 맘에 드는 사람이 생겼다.

취업준비생이자, 공무원 준비생인 나는 이제 그녀에게 없는 존재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 알아. 이제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 서로 힘드니까... 미안.. 가볼게.."

 

벤치에서 먼저 일어나면서 그녀는 한마디를 남겨줬다.

 

" 그동안 고마웠어. 잘 지내."

 

어쩜, 그녀는 할 말만 하고 가는지, 그래도 나는 그녀의 딱 부러지는 성격이 좋았다.

물론 그녀와 함께 했던 모든 시간들이 만족스러웠다.

대학시절 2년이라는 시간은 그녀와 함께해서 심심하지 않았다.

다만, 같은 취업 준비를 하는 동안, 힘든 시간을 함께 해줘서 더 오래갔는지도 모른다.

알고 있었다. 누군가는 먼저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나처럼 고시원 쪽방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지내는 생활을 그녀는 계속할 수는 없었다.

그녀 하고는 동거를 했었다. 월세를 나는 그녀에게 항상 반을 내줬다.

무엇보다 넓은 자리에서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준 것에 고마웠다.

고시원의 좁은 자리보다, 조금은 트인 창가를 보며 힘든 것을 잊었다.

그녀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졌지만, 어째서 지갑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졌을까..

 

나의 삶은 항상 그랬다. 집안이 어려워 시간과 돈이 항상 필요했다.

하지만 그녀는 나와 같은 삶을 살지 않았다.

그녀의 콧노래만큼이나 여유스러웠다.

앞으로도 그녀는 계속 콧노래를 부를 것이다.

 

뒷모습으로 그녀의 구두가 보인다.

아마 일을 끝내고 왔을 것이다.

묶은 포니테일 머리가 참 단아했다.

그런 모습에 나는 반했었다.

한번쯤은 나도 그녀처럼 뭔가를 쫓지 않는, 여유 있는 사람이 되리라.

 

그녀가 걸어가는 길목에

푸른 메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겹쳐 보인다.

예전 그녀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갔던 담양이 생각난다.

 

그렇게 그녀를 보내줬다.

그녀의 이름은 미연.

그렇게 여름이 가듯 그녀도 훌쩍 가버렸다.

잘 가라, 나의 여유 있는 삶이여.

잘 지내라, 미연아.

 

~

 

대학로에서 제일 싼 15만 원 고시원.

침대에 누우면 보이는 것이 있었다. 천정에 누군가 쓰여있던 10이라는 숫자다.

아마 3년 전 고시원 가격을 10만 원이라고 했던 것을, 전에 살던 사람이 이야기해준 것 같다.

새삼 물가상승률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목을 돌려, 책상 위에 있는 자그마한 탁상시계를 바라본다.

시간은 8시 30분이다. 아침공부를 할 시간이다.

규칙적인 삶은 나에게 있어서는 추운 겨울 난방과도 같았다.

고시원 겨울 난방은 하루에 항상 잠들기 전 4시간이었다.

 

4시간 뒤에는 알바를 하러 가야 하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녀와의 이별을 한 지 1년이 되는 날이 되었다.

변화 없는 삶이지만, 혼자가 더 여유 있는 삶이라며 혼자 투덜거렸다.

 

그 사이에 회사 이력서는 30개를 썼었고, 면접은 3번을 봤었다. 최종 불합격.

여전히 나는 반듯하지 않은 벽돌이다.

반듯한 벽돌이 되려면 이력서를 얼마만큼을 쌓아야 하는 것일까?

처음 1년간 써본 이력서였지만, 새삼 우리나라에 회사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더 단단해져야 한다. 벽돌보다 더 단단한 것이 되어야 한다.

깨져서도 안되고, 갈려서도 안된다. 강철 같은 인간.

아이언맨. 회사에서는 그런 사람만 뽑는가 보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전공은 비슷하니까 가능할지도... "

 

혼잣말이 늘었다. 누군가와 1시간 이상을 이야기해본 적이 얼마나 되었을까?

바로 오늘이다. 형욱이를 만나야 할 타이밍이다.

알바가 끝나면 저녁 즈음이 된다. 그때 봐야겠다.

 

공부를 끝내고 나갈 준비를 했다.

고시원 입구 문 앞으로 다른 고시원 사람들의 신발이 빼곡하다.

신발을 찾느라고 고생했다. 왜 신발장을 안 놓는지 모르겠다.

신발은 2년 된 청색 컨버스 올스타.

예전 그녀가 예쁘다고 이야기해줬던 신발.

어서 가야 한다.

 

가는 길에 밥버거 하나를 챙겨야 하고, 걸어가면서 형욱이한테 만나자고 메시지를 보낸다.

알바는 커피판매점 알바다. 시간으로는 붐비는 시간이라 여유가 없다.

가자마자 교대 들어가고, 카페에 가자마자 화장실 청소에 이것저것.

그나마 밥버거 먹으면서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다행이다.

이 모든 것을 걸어가면서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점심시간 카페에서는 유진이가 일을 하고 있다. 같은 대학교 2학년 여학생이다.

나와 학번 차이로는 4년 정도 차이가 났다. 그녀에게는 내가 부담스러울 것이라 생각했다.

키는 160cm에 아담하고 귀여운 성격이다. 붙임성이 좋아서 내가 아르바이트하면서 힘들지가 않았다.

다행히 내 여자 취향은 키 크고 시크한 타입이다.

 

유진이가 빨리 교대를 하자며 작은 키로 툴툴거린다.

그녀는 항상 미리 일을 다 해놓고 빨리 가고 싶어 한다.

빨리 보내주면서, 그녀가 스니커즈 초코바 하나를 놓고 간다.

예전에도 그런 적이 있어, 나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지만, 이렇게 말했다.

 

" 오빠가 불쌍해서요. 저도 불쌍해지겠죠? "

" 불쌍하지 않아. 유진아. "

 

열심히 취업해서 초코바 10개를 한 번에 사주고 싶을 정도였다.

나는 현재 많이 불쌍하다.

교대하며 옷을 갈아입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인사하고 먼저 간다.

그 틈으로 손님이 와서 주문을 한다.

 

아마 옆 회사 직장인처럼 보인다.

신용카드를 주문하면서  XL지갑이 보인다.

언젠가는 나도 저런 명품 지갑을 살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손님에게 영업용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받았습니다. "

 

항상 그렇듯 대부분 손님들은 1500원 '아아'를 주문한다.

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좋다.

대학교 다니면서 커피를 처 음마셨다.

처음에는 쓴맛에 뭐 이런 거를 먹나 싶었지만,

졸업할 때 즈음에는 시험을 위해, 하루 3잔씩 마시며 밤을 새웠다.

 

점심이 끝나는 시간에 공무원 서적을 든 사람들이 몰려든다.

모든 사람들이 아메리카노만 시켰으면 좋겠다.

만들기도 쉽지만, 그들도 나랑 같은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는 것이 기뻤다.

그들도 수업시간에 공부를 하고, 잠깐의 여유를 느끼고 싶어 카페를 온다는 것이니까.

그들은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다.

아메리카노 같은 평균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우리들은 좁은 땅덩어리에서 각자 발버둥 친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즈음에, 마지막 손님 한 분이 말한다.

 

" 말차 프라푸치노 한잔이요."

 

가끔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마지막 손님 것은 아마 오래 걸릴 것이다.

그래서 빠른 시간에, 더 정성 들여 준비를 했다.

마치 내가 마실 것처럼 준비했다.

기다렸던 시간에 화가 나지 않고, 맛으로 보상받을 수 있게.

나의 삶도 그렇게 되리라.

그렇게 어떤 공무원 학원가 카페에서는 사람들이 흘러가고 있다.

 

알바가 끝난 시간은 5시 30분 해가 지고 있었다.

저녁시간에는 학생들이 집에 들어가는터라, 마감은 혼자서도 충분하다.

야간에 근무하는 매니저에게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고,

집을 향해가는 사람들 속으로 섞여 들어갔다.

나오는 문 틈으로 소리가 나온다.

"희주씨 고생했어요. 얼른 들어가요."

서른 후반의 여매니저가 매번 퇴근 때마다 이야기한다.

그녀의 부드러운 말투는 힘든 일을 하더라도 더 하고 싶어 졌다.

을 받고 힘든 일하면서도, 사소한 말 한마디에 스트레스도 날아갈 수도 있다.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청춘들은 그만큼 마음이 약해져 있는 것일까?

걸으면서 볼에 손을 대면서 열이 올라온 것을 느꼈다.

주위에 사람들의 열기 때문이리라. 정신이 없다.

 

대학 다니는 3년 동안 써왔던, 칼하트 메신저백 안에 핸드폰을 꺼냈다.

버스정류장에서 형욱이한테 메시지를 보내본다.

1달 만에 보는 터라, 먼저 저녁을 먹자고 연락했다.

저녁은 대학생의 보양식 든든하고 뜨끈한 6000원 국밥.

마침 버스 안에 퇴근자와 집에 가려는 학생들로 가득 찬 버스가 눈에 보인다.

형욱이가 사는 곳으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30분을 가야 한다.

그래도 버스 가는 길에 삼성 싸구려 이어폰을 끼고 가면 시간은 금방 지나가겠지.

 

지방대 근처에 사는 형욱이는 그 학교 앞, PC방에서 게임을 한다.

그 녀석은 취업준비는 생각하지 않고, 게임에만 미쳐서 사는 놈이다.

원래는 이렇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에는 포기를 하고 게임을 했다.

1시간은 3시간이 되었고, 지금은 하루의 반을 게임으로 보낸다.

친구로서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 녀석 하고 게임을 해온 지가 오래된 터라,

게임에서는 호흡이 제법 잘 맞는다. 아직도 하던 게임은 없어지지 않았다.

잠깐은 형욱이와 어울려주고 싶었다.

 

형욱이는 오후 1시 즘에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고 있는 것은 부모님 눈치 살피는 것이다.

형욱이 부모님은 이미 직장에서 일하는 중이다.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지, 침대 위에 털썩 누워 눈을 감고 숨을 고른다.

 

잠이 덜깬 머리로 숨을 고르면서, 슬며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한다.

형욱이 방 밖으로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와 자동차 경적소리가 울린다.

집안에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자신이 없이 돌아가는 현실이 허무하다.

머리는 까치집처럼 위로 솟아올라있고, 자면서 땀을 흘려서 그런지 축축하다.

눈을 뜨고 샤워를 하러 수건을 챙겨 화장실로 들어간다.

샤워를 하며, 오늘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고민한다.

게임도 게임이지만, 자신이 어떤 위치인지 형욱이는 잘 알고있다.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과 자신이 들어간 대학에 전공에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다.

 

"뭘 해야 할까... 나는..."

 

형욱이는 방황을 많이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생활까지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른다.

아니 알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저, 남들이 따라하는 생활을 반복했지만, 다른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방황이었다.

한 번씩 꼭 이어지는 연례행사처럼 형욱이는 사고를 쳤다.

도둑질을 하던지, 아버지 자동차를 몰고 들이 받던지, 아르바이트도 무단 결근, 대학교도 제적.

큼지막한 사건들을 일으킨 후, 간신히 간신히 대학교는 졸업했지만, 부모님의 뜻이었다.

벌써 그가 졸업한지 2년이 지났다.

 

샤워를 마치고 자신의 방안 거울앞에 서있는 그의 모습이 비춰진다.

담배와 피시방 생활로, 식사를 제때하지 않아, 깡마른 모습이 보인다.

눈은 쾡하고, 스트레스 때문인지 바닥에 머리카락이 많이 떨어져있다.

차가운 얼음조각처럼 생긴 자신의 모습에 옛 모습을 생각한다.

대학때 만났던 옛 여자친구가 자신의 잘생긴 모습에 반했던 추억을 회상한다.

자신의 아버지 오래된 중고차를 몰면서 여자친구와 카섹스를 하던 모습은 언제적 날이었는지.

 

"아직은 괜찮아. 나 하형욱이야..."

 

침대에서 메세지 하나가 울린다.

 

"카-톡"

 

핸드폰을 들여다 보고는 웃는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희주의 메세지를 읽은 형욱이는 바로 답장을 한다.

 

"게임 좋지..ㅎㅎ"

 

지갑을 찾아 열어본다. 다행히 그의 지갑에는 3만원이 있다.
예전 아는 친구를 통해 노가다 일했던 100만원에서 벌써 2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이 돈은 어제 피시방 금액이 부족해 편의점에서 5만원 인출 후 말보루 레드를 사고 남은 돈이다.

머리 속으로 국밥 금액과 피시방 금액을 생각하며, 돈을 다시 한번 더 세어본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옷은 게임할 때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체육복으로 갈아입는다.

지갑과 핸드폰을 챙기고 방 앞에 있는 식탁을 본다.

형욱이 어머님이 간단히 차려둔 식사가 보인다.

 

"그래도 먹고는 가야겠다."

 

형욱이는 어머님이 차려둔 식사를 먹었다.

식탁 유리 밑으로 자신의 어렸을적 사진이 보인다.

행복하게 웃고있다.

 

"이 때는 참 많이 웃었나 보네."

 

옛날 희주와 밤하늘 별을 볼때까지 아파트 단지에서 농구하던 때를 떠올렸다.

그때는 아무것도 없던 지역이라 상가들도 없이 아파트만 덩그러니 있던 동네였다.

매일 초등학교 하교 후에 농구하면서 놀던 그때가 아름답게 느껴졌었다.

아무것도 없었지만, 온통 재미난 것들로 가득하던 그때가 더 그리워졌다.

 

"그래 그랬지."

 

벌써 배가 부르고, 담배가 끌렸다.

형욱이는 식탁을 치운후, 자기 방 책상 서랍에서 몰래 담배를 꺼냈다.

낡아빠진 지갑, 라이터, 말보루 레드, 핸드폰.

그가 챙길 것들은 참으로 가볍고, 소박하다.

이제 그것들과 함께 소소한 재미를 찾아 떠나려 한다.

 

 

 

 

 

 

학생들의 모습이 보인다. 한창 방학때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다들 마음이 비어있다."

 

근처 편의점 앞에서 사이다 하나를 마시면서,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고 살아간다.

나도 수 많은 사람들 중에 한명이 되버렸다.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되버렸는지 모르지만, 그 시작은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선생님들이 말하는 공부만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아무런 생각 없이 책상에 앉아 점수에 맞춰 대학에 들어온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내가 지금 의자에 앉아 보고 있는 지방대 학생들도 아마 그럴 것이다.

 

끝없는 경쟁속에서 선택되어, 누군가가 바라보는 의자에 앉아 평탄한 삶을 영위하려 할 것이다.

단, 그 의자는 10명중에 한명을 위한 의자일 것이다.

나는 원하지도 않는 일을 찾고자,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구직준비를 하고 있다.

그것도 대기업이나 공기업이라는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서, 나는 노력해야 한다.

나는 사람이 좋다. 그들을 미워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들을 챙겨 살아가기엔 나는 너무나 힘 없는 소시민이다.

또 의미없는 생각들이 머리속에 넘쳐난다.

답답한 마음에, 남은 음료수를 목으로 털어넘기자, 핸드폰으로 형욱이에게 연락이 왔다.

 

쓸데없는 생각을 일어나게 한 형욱이에게 전화로 화풀이를 한다.

"야, 어디야 빨리 나와 배고파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