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아파트 앞
담배를 태운다
담배 연기 뒤에 가려도
도시의 밤은 다정한 모습으로
늘 누군가를 반기리라
조용히 차가운 네온사인도
이슬에 일그러진 가로등도
흐트러져 모인 쓰레기들도
여유없어 빼곡한 15층 아파트도
일 없이 꺼져가는 담배꽁초도
그대들의 모습은 한결같아
인생이 무엇인지 말하는
그대들의 노력에도
내 마음과 모두의 마음은
죽어가 표정없이
돌처럼 굳어져 간다
오늘도
찬란히 빛나는
도시속에 숨어
이름없는 별, 볼일 없이
홀로
담배를 태우며
무언가에 고달파하는
한 남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