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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담배

 

 

 

항상 아파트 앞

담배를 태운다

 

담배 연기 에 가려도
도시의
다정한 모습으로
늘 누군가를 
반기리라

 

조용히 차가운 네온사인도

이슬에 일그러진 가로등도

흐트러져 모인 쓰레기들도

여유없어 빼곡한 15층 아파트도

일 없이 꺼져가는 담배꽁초도

그대들의 모습은 한결같아

 

인생이 무엇인지 말하는

그대들의 노력에도

내 마음과 모두의 마음은

죽어가 표정없이

돌처럼 굳어져 간다

 

오늘도
찬란히 빛나는
도시
속에 숨어

이름없는 별, 볼일 없이

홀로

담배를 태우며

무언가에 고달파하는

남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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